오랫만에 양파 밭에 갔습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흙위로 드러난 부분은 거의 말라 죽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풀리자 살아 남은 뿌리에서 새 이파리들이 힘차게 솟아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참으로 강한 생명력입니다.반쯤 포기 상태였는데 다시 희망이 솟아납니다.
마을 어른들은 뿌리만 살아있으면 이상없이 수확할 수 있다고들 말씀해주시더군요.
유래없는 강추위도 철이 바뀌니 언제 그런 추위가 있었냐는듯 풀과 나무들은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고 좀있으면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입니다.봄이죠.
이제 보름만 있으면 산수유를 시작으로 봄 꽃들이 피기 시작 할 것입니다.
 오늘 풍성한 수확이라는 희망을 담아 양파밭의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독새풀이라는 풀인데 요놈들도 추위로인해 아직은 여리디 여려보입니다.하지만 방치할 경우 한달이 채 않돼 온 밭을 장악 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오죽 드세면 이름이 독새풀 일까요?

날이 풀리니 괜히 마음이 바빠집니다.이제 슬슬 몸풀기 하며 농사일을 시작해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