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믿는다.

재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어제 장유박을 구했다.한우와 젖소를 200여마리 기르고계신분이 자신이 쓰려고 준비한 것을 기꺼이 나누어 쓰자하셨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오늘은 쌀겨를 가져왔다.인근 정미소에구입하러 갔는데 다른사람과 약속된 물건이란다.한사코 않된다는걸 평소 잘알고지내던 다른정미소 아주머니를 내세워빼앗듯 가져올수 있었다.돈주고도 구하기 힘든게 자가사료 재료라니....여기까지는 됐고 이제 음식물 찌꺼기가 남았다.먼저 예기해 두었던 진주 산업대에서 갑자기 않되겠다한다.
그러면 정말 않되는데?
어쩔수없이 또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한다.언듯 떠오르는 사람,바로 교육청에 근무하는 친구 아내다.급하게 여기저기 학교에 알아보고 군청에 문의해 보고하던차에 전화가 왔다.반가운 소식이란다.진주지역 한 중학교와 연결이 되었다한다.정식 계약을 하고 남는 음식물 처리를 시작하자 한단다.잘됐다.
참 많은 사람들이 애써주신덕에 재료준비는 얼추 됐다. 남은건 영양많고 맛있는 밥을 우리 닭들의 식탁에 올리는 일만 남았다.예전부터 내가 한요리 하긴 했는데 요번거는 어째 긴장이 좀 된다.다음주 학교측과 계약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있다.닭들을 250마리씩 두무리로 나누어 배합사료와 자가사료를 각각 급여 하며 결과를 지켜볼 생각이다.
음식물 찌꺼기를 사료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부패와 염분이다.매일 매일 남은 음식물을 수거하는 수고로움은 부패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본다.염분문제는 재료의 배합비에의해 결정될것이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신중하게 뚜벅 뚜벅......가보자!!!

참말로 고생이 많다. 그러고 나면 좋은 날 오는게 맞다.

더이상 늧출수 없어 오늘 재료 배합에 들어깄다. 쌀겨를 주재료로 하고 장유박과 멸치는 10%정도,여기에 갈대 퇴적토와 대숲 토착 미생물 그리고 죽순 추출액을 소량 첨가했다.깻묵도 10%정도 배합해서 수분 조절하고 잘 덥어두었다.내일오후쯤 되면 따끈하게 열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미생물이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시작하면 음식물 잔반과 기타재료들을 추가해서 3일정도 발효후 닭들에게 급여할 계획이다.
금요일 첫 공급일이 될것이다.
처음엔 자가사료와 배합사료 를 반반씩 급여하며 산란율과 닭들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자가사료의 비율을 조절해갈 생각이다.
250마리씩 두무리로 나누어 일주일 단위로 급여비율을 조정하면서 실험을 진행한다면
한달정도면 1차 실험 자료는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음 단계를 어찌할 것인가는 그 다음 문제다.

지렁이 기르기

자가사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것이 지렁이다.지렁이는 유기농업을 하면서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왔었는데 자가 사료를 준비하면서 한번 사육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대규모 급식소 잔반을 수거해 올 경우 음식물이 남을 경우도 있을텐데 지렁이를 사육하면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그게 가능하다면 남는 음식물이 처리되고 지렁이는 고급 사료가 되고 지렁이 분변토는 아주좋은 유기농 토양이 되므로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하여 ,오늘 군북에서 지렁이를 사육하고있는 농가를 방문 해봤다.600평 정도 규모의 시설에서 지렁이를 사육하고 있었다. 이것 저것 지렁이 사육에 관한 질문과답변 그리고 농장안의 지렁이가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일단 음식물 잔반을 지렁이 사육에 직접 이용할 수는 없을것 같다.첫째 지렁이는 염분에 약하다는점.둘째 지렁이는 생물을 먹기보다는 잘 삭혀진 유기물을 먹이로 삼는다는점.
아무래도 지렁이건은 좀더 연구를 해봐야 하겠기에 일단 뒤로 좀 미루어야 할것같다.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할일이 태산이었는데.......

재료를 배합하여 발효를 시작한지 이틀째. 지금쯤 온도가 오르기 시작해야 할텐데 변화가 없다. 뭔가 조건이 맞지 않는듯. 작년에 배양해놓은 미생물 원종을 이용해 추가접종(토착미생물)을 해주어야 할것같다.황토와 춫을 첨가하여 추가 접종을 해 주고,별도로 쌀겨와 흙을 이용해 토착 미생물 확대배양도 진행해야 겠다.

19일 오후.배합된 자가 사료에 다시 손을 넣어 보았다.별 기대 없이.
예상치 못한 선물에 더 많은 감동이 있듯 너무 좋다. 따뜻한 온기가.
미리 배양해놓은 미생물을 사용치 않고 대밭 부엽토를 바로 접종해
해서 하루정도 차이를 보였던 모양이다.
상태를 봐선 일요일 정도면 닭들에게 급여를 해도 될것같다.다행이다.
확인후 오늘 수거해온 음식물 잔반과 여러 재료들을 배합했다. 꽤 많은 양이다.
진주의 학교까지는 거리가 너무멀어서 인근 단성과 원지의 분식집에 부탁해서
구해온 음식물 잔반들이다. 우리와 인연이 닿기전엔 개를 기르는 분이 수거해 갔었는데
그분이 그만두는 바람에 수거해갈 사람을 찿는 중이었단다. 가축에게 먹일거라
는걸 알고 있으니 좋은것들만 가려 모아주신단다.거기다 두곳을 더 소개시켜 주신단다. 좋아 죽겠다. 내가 훨씬 더 고마운데 분식집 아주머니는 열번도 더 고맙다 하신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좋은 일이다.시작하길 참 잘 했다.
좋은 일을 벌이면 좋은 인연이 자꾸 맻어지는 모양이다.

나도 덩달아 좋다.

미생물 배양용 재료를 배합한지 6일째,자가사료용은 5일째다.
내일부터는 급여를 시작할 것이다.갑작스런 변화는 닭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이므로
내일부터 일주일간은 15%정도 급여하며 상황을 지켜보고,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양을 늘려가는것이 좋을듯싶다.
일이란게 욕심으로 되는것이 아니므로 차분하게 한걸음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