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일부터 먼저 처리하여 일 가지수를 먼저줄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더덕 심는 일과 호밀밭 (한달후면 닭들의 모이가돨)정리를 시작했다..내일은 자가사료 작업장 남은일 마감하고 더덕과 황기파종하면 하루일이다.나무심기와 거름내는 일은 일양이 많으므로 다음주에 하기로 하자.

몇 주 판매와 생산을 동시에 해보니 생산 하는 날 다음 날 택배가 있는 경우 새벽까지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며칠은 그래서 잠이 부족하다. 그래서 때 아니게 잠 때문에 고생이다. 히유~~~

비가 온다기에 파종만 하고 방치해 두었던 호밀밭을 정리했다.개간한 밭이라 돌이 너무 많았었는데 모두 주워내고 호밀이 덥힐정도로 흙을 북돋아 주었다.이번 비에 싹이 잘 나오리라 믿는다.한달쯤 지나면 이 호밀들은 닭들에게 아주맛난 생풀 사료로 자라날 것이다.
호밀밭 정리를 끝내고 아직 마무리되지않은 작업장 공사를 시작했다. 차광망을 덮어 씌우고 태풍에 날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주는 작업까지 끝냈다.이제 문만 달아주면 작업장 공사는 마무리 된다.

자가사료 작업덕에(?) 일들이 자꾸 뒤로 밀린다.상치와 케일 파종하고 대파도 겨우 파종했다. 봄배추와 봄무 얼갈이 배추와 열무파종은 이번주 내로 하려한다. 당근도.
내일부터 3일정도는 나무심기가 계획되어있다.상록 도토리나무종류인 가시나무라는 나무다.
나무심기가 끝나면 못자리 상토 준비와 논에 거름내는일이 순서를 맞이할게다.

이틀에 걸쳐 나무심을 밭을 준비했다. 거름주고 경운기로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고 비닐 씌우고. 나무 심은 후 물 줄 준비까지 마쳤다 .내일부터 나무를 심기만 하면 된다. 1000주정도 되니 작은 양은 아니다. 몸은 고단하나 기분은 좋다.

가시나무 400주. 오늘 심은 나무 수다. 묘목 업자는 싼 가격이라하지만 오늘 우리가 가서 직접 묘목을 캐보니 이정도가 최선이라 생각 되기에 이만큼만 심고 끝내기로 했다.나머지는 너무 작아 돈주고 사기에는 좀 그렇다. 차라리 씨앗을 구해 직접 키우기로하고 나무작업은 이걸로 마감하기로 했다.큰 건이 하나 마감됐다. 그것도 아주 수월케.내일부터는 밀린 배추,무,얼갈이 배추,그리고 당근 파종 작업을 해야겠다.

구기자잎과 순이 제법 무성하다.보통 상업적으로 구기자를 재배할 때는 3월 초에 전년에 자란 구기자 나무를 다 베어내고 새순을 받아 재배를 한다. 최근에 나무를 일정정도 남겨두고 재배하는 이른바 수목형 재배가 실험 재배되고 있는데 우리 청계농장도 두가지 모두 해볼 생각이다. 모두 잘라준 녀석들은 새순이 5센티정도 자랐고 수목형으로 가지치기 해놓은 놈들은 새순과 잎이 제법 무성하다.어제는 수목형 구기자 나무에서 곁가지로 나온 새순들을 따서 나물을 해먹었다. 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바쁘다는 맘을 일단 뒤로하고 강낭콩,돌산갓,단배추,그리고당근 파종까지 마쳤다.이제 무와 봄배추만 파종하면 봄파종은 끝이다.
오늘은 좀 바빴다.오전에 자가사료용 쌀겨를 구입한다며 군북까지갔다왔다.쌀겨 정리하자마자 청계산(친구 철이와 함께 구입해서 같이 가꾸고 있는 산)정비를 위해 배수관 중고를 구입해왔다.그다음 음식물 수거해와 사료 배합 마치니 8시.
이제 못자리 준비하고 논에 거름내기하면 4월 농사일은 얼추 된다.

밭 한쪽에 지하수가 노출되어 사시사철 물이나오는 작은 샘이 하나있다. 현재는 닭들이 독차지하고 있는데 내가 기르는 채소들 나무들도 나눠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내내 하고 있었다.드디어 오늘 숙원사업 하나 해결했다.물호스를 길게연결하고 두군데 물통 놓고 밸브달아 채소밭까지 물길을 연결한 것이다.기념으로 무성하게 밀고올라오기 시작한 대파 어린 묘들에게 물을 흠뻑 주었다.지난번 파종만 해놓은 얼갈이배추와 당근, 갓에도 내일은 물을 맘것 뿌려줄 생각이다.요놈들 이제부터는 목마를 일 없을게다.

밭에 물이 있으니 참 좋다.마늘과 양파밭에 간만에 가보니 제법 자세를 갖췄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았기에 물도 좀 주고 풀도좀 뽑아주고 내려왔다. 집 뒤 남새밭의 채소들에도 물을 흠뻑 주었다.청계산 가꾸기는 좀 더 미루고 오늘은 밀린일들 좀 더 하기로 하고 논에 거름 주는 일을 시작했다. 한트럭 가득 거름을 싣고가서 논 하나에 골고루 뿌려 주었다.논 거름내기 4분의 1 완료!!!그리고 늧은감이 있지만 대추나무 여섯 그루와 목국화 한그루 ,만리향 한그루를 심었다.내일은 밀린일 조금만 해야지.......

예전엔 들판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설레기도하고 마음 추스려 일 계획을 다시 점검 해 보고 논 밭으로 달려가곤 했는데 올핸 마음만 논밭에 가있다.

18,19 이틀에 걸쳐 우리마을 (청계리 진자마을)못자리 설치작업이 진행됐다.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일하고 함께 음식 나눠 먹으며 일이 진행됐다.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도 있고 적게 짓는 사람도 있지만 구분짓지않고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함께 일을 했다.요즘세상에 흔치않은 모습이다 .물론 나도 기꺼이 동참했다 .다들 즐거이 일하고 배부르게 먹고 맛좋은 농주가 더해지니 많은 일도 금방이다. 못자리 설치작업이 끝나면 나머지 일은 각개로 진행된다.큰 일들은 기계가 일손을 대신하기 때문이다.예전같으면 모내기때와 수확작업할때도 이렇게 많은이들이 모여 일을 했었지만 요즘은 기계옆에 한사람만 있으면 일이 다된다.편리하긴 하지만 뭔가 허전한느낌은 떨칠 수가 없다.

못자리 작업이 진행되는 틈틈이 닭 교체 준비작업을 했다.알낳는 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닭들을 가져다 주고(물론 공짜는 아님),닭장 내부 닭똥 치우고,닭장에서 나온 닭똥은 논밭으로 가져다 뿌려주고,이제 닭장안에 이불(부엽토,볏집,톱밥등등)깔아주고 새닭 넣어주면 된다.몸살나지 않은게 신기하다.아마 몸살날 시간이 없어서였을게다.

고추밭 이랑 만들기 작업을 어렵사리 마쳤다.어제 경운기를 이용해 작업을 하려 했으나 기계조합이 맞질않아(경운기와 부속기계의 사양이다름)고생만 잔뜩했다.다음날 비소식이있어 다급한 마음에 트랙터를 가지고계신분께 사정이야기를 하니 기꺼이 해주신다 하셨다.덕택에 비오기전 작업을 마칠 수가 있었다.이제 비가 그치면 비닐 멀칭을 하고 심으면 된다.마을 사람들은 벌써 고추심기 마치고 지주설치까지 다 했다.이번에 이랑만들기를 못했다면 땅이 마를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일주일 이상 늦어졌을게다.

21일 새 닭이 들어왔다.케이지가 아닌 평사에서 기른 닭이라 그런지 계사안에 풀어놓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닌다.작년의 경우 케이지에서 기른 닭이어서 처음엔 잘 걷지도 못해 안스러울 지경이었는데,활기 넘치는 닭들을 보니 덩달아 힘이 난다.
비맞아가며 닭장 청소하고,산에서 부엽토 모아 넣어줬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다.여름에 선풍기도 돌려주고 모타를 이용해 물도 뿌려주기위해 오늘 닭장까지 전기도 연결했다.그리고 자가 사료용 쌀겨도 1.5톤 구입해왔다.

이번주 한주를 돌이켜보니 농사철임이 실감난다.못자리 설치작업 ,양파밭 김매기,도라지및 약초밭 김매기 ,새닭맞이 준비작업,논에 거름내기,고추밭 준비작업,그리고 닭장 정비및 자가사료 재료구입건까지.대략 이번주 한 일들이다.비가 와도 비옷입고 일하고 장모님 손까지 빌려서 겨우겨우 수습해냈다.그렇다고 밀린 일들이 정리된게 아니다.고추심기가 남아있고(2000포기) ,매실밭 진딧물 방제(천매암 유황합제)가 그다음일이다.그다음 고추 지주설치작업과 구기자순지르기와 유인작업이 기다리고있다.군북농장일과 자가사료일까지동시에 해야하니 올해 일복하나만큼은 완전 대박이다.

25일 고추밭 비닐 씌우기 작업까지 마쳤다.고추 정식은 4일 할 예정이다.26일부터 이틀간은 군북농장 지원 작업을 했고 어제부터 오늘까지는 매실밭 유황제재를 살포했다.천매암 유황합재라는건데 유기농 하시는 선배들이 고온기에도 유황을 사용하기위해 갖은 노력 끝에 개발해낸 농자재다.균들에겐 탁월한 효험이 있다니 일단 믿고 기대해 본다.올 매실 작황은 상당히 좋다.별 일이 없다면 농비 걱정은 덜지싶다.6월 1일부터 수확을 시작하니 많이 열린 나무 중심으로 퇴비를 추가해주고 수확준비작업에 들어가야겠다.

입하가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여름이다.이제는 주력 농사일들이 진행되고 지난 가을에 파종했거나 올 초봄에 파종 했던 작목들 (마늘,양파,밀,보리,감자등)은 수확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해서 밀린일들의 댓글은 여기서 마칠까한다.대신 밭농사 이야기란 제목으로 주력자리를 꿰차지 못한 내 친구들 이야기를 한번씩 소개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