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농부님이 무지 바쁜 탓으로 제가 답글을 적을까 말까 하다가
차일 피일 시간이 흘러버렸어요.
바끄로님께 배송일을 인수 받으면서
기억에 남는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성함도 특이하셨지만 1회분이 선납되어 있었고
그러다 중간에 입금관련하여 편지도 띄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약 1년간 배송일을 하면서 깨지거나 배송에 문제가 없지는 않았을텐데
아무 말씀도 없이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왜 배송에 문제가 없었겠어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기에 저희가 힘내어 일하는 것 이고
가끔은 본의 아닌 실수로인해 죄송할 때도 많습니다.
요즘은 1년 중 농사일이 제일 바쁜 때입니다.
물론 제가 농사을 짓지는 않지만 (남편인 작은농부님께서 농사를 짓습니다)
주말 동안 어제 오늘 허리가 부러지는 느낌으로 감자와 양파를 캤습니다.
큰 수확은 아니었지만 흉작도 아니었기에 조금은 흐믓한 기분으로 일했고
한 광주리씩 차오르는 감자를 보면
저녀석들이 참 예쁘게 자라주어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귀농 8년차인 울 남편 작은농부님의 농사기술이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듯 하여
앞으로의 시골살이에 희망이 보인 순간이기도 하였어요.
유기농산물 재배만 고집하고
정말로 힘든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족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밉기만 하였는데
주먹만큼 큰 감자를 키워낸 남편의 농사실력에
가족들의 8년간의 인고의 시간들이
조금은 보상이 되고 앞으로 더 수확율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작은농부님은 지금 정신없이 골아떨어졌어요..
정말 피곤한 모양이에요..
도시에서 막일을 해도 농삿일만큼 힘들까 싶어요..
저도 내일을 위해 취침을 해야 할 듯 ^^*
이렇게 글로나마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농삿꾼집이라 판매나 고객관리가 좀 서툴답니다.
어줍잖게 여기저기 신경을 쓰는것보다 한가지 일에 매진하자는 마이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농산물과 닭알 생산에 매진하는 것이 고객관리라는
다소 우직한 믿음으로 ...
예전 바끄로님 블로그에 비하면 참말로 초라한 홈피입니다만
찾아주시느 분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