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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1-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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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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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바끄로
조회 : 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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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바람세다는 이 곳인데
첫서리가 내리자마자
몰아치는 바람은 귀떼기가 썰어질것 같은 바람입니다.
밥 먹으려면
똥 싸려면
몸 씻으려면
차 마시려면
무조건 방문 밖을 나가야 합니다.
그 칼날 같은 바람 맞으며
11월에서 4월(이 곳은 겨울이 길지요)까지
나댕길 생각하니
소름이 돋지만...
그래도
문 열면 주방이고
문 열면 화장실이고
문 열면 거실인
아파트 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살아보니 삶이 편리할 수록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없으면 대화할 일이 적어집니다.
그런 편리함들 뒤에 남는 여유들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여유도 없지요.
편한데 왜 불편을 자초하겠습니까.
불편해보니
사람이 필요합니다.
서눙이 똥 싸러갈 때 따라가야 합니다.
서눙이 씻으러 갈 때 옆에서 책이라도 읽고 있어야 합니다.
밥을 지어 놓고 어디든 찾아서 불러야 합니다.
그래서
추운게 귀찮지만은 않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계절을 넘기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농해서 이제 겨우 두번째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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