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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1-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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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자리, 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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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바끄로
조회 : 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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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옅은 어둠을 몰고 왔습니다.
날씨는 따뜻했던 늦 가을인지 초 겨울인지의 어느 일요일이었지요.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면
한 낮의 햇빛에 살 얼음 녹듯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맙니다.
임시로 머무는 몇 평 안되는 방 한칸 숙소지만
가족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이 공간이 제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공간이지요.
언제부터인지 집귀신이 되어가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는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지는
세상 만만하지 않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요?
홀로 차를 타고 유랑하던 버릇도 씻은듯 사라진지 오래됩니다.
가끔씩 타지에 나갈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제 나이쯤 되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마음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생각해보면
'마음자리' '몸자리' 란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인듯 합니다.
그 젊은 시절 방황하고 유랑하며
집을 하숙이상으로 치부하지 않았던
평생을 그렇게 살것만 같았던 때가
불과
몇 해 전 일 같이만 느껴지니 말입니다.
누구든 다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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