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목적이 농약안치고 비료안주고 순수 유기농산물을 먹기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수확의 힘겨움이란 ... ^^"
왜 많은 농부님들이 유기농산물이 아닌 돈들여 농약사고 비료사서 무거운것 짊어지고  수차례 그것들을 뿌려대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기농은 약치고, 비료뿌리는 것 보다 몇 배의 수확의 과정이 힘이든다.
왜냐하면 손으로 풀을 뽑아야하고 벌레도 잡아야하고 그리고 비료 대신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하는 그 무언가를 개발하는데 머리를 싸메어야 한다.
굶주린 모기는 배불리 먹기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내리쬐는 뙤약볕은 왜그리 뜨거운지...
과연 그 힘겨운 수확의 결실이란!!   
정말 초라하다. 
어느 해 천평의 땅에 콩을 심었다. 
수확은 한 되빡도 안되었다. 
노린제와 새들이 그것들을 다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그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울 서방 작은농부는 계속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매일 열심히이다.

옥수수에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 부연설명이 (많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우리 가족들은 옥수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해마다 옥수수를 심었다.
다행히 올해는 옥수수를 하나도 수확을 못했다.
내심 기뻤다.
시장에서 옥수수를 눈치 안보고 살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생산하는 옥수수는 시장에서 정품을 사고 덤으로 얻어오는 수준의 품질들이다.
우리집 옥수수를 쪄서 먹다보면 짜증이 난다.
먹은 것은 없는데 몸통(쓰레기)만 수북히 쌓인다.
쭉정이만 수북하다.
알갱이가 꽉꽉찬 옥수수를 시장에서 사올라치면
"옥수수 농사를 짓는데 왜 쓸데없는데 돈을 쓰나?" 하시며 가족들은 눈치를 준다.

진주 자유시장에 가면 알이 꽉찬 옥수수를 만원에 한광주리 살 수 있다.

올 여름은 옥수수를 만원씩 주고 어떤 때는 만오천원을 주고 세네번 샀다.
가족중 그 누구도 쓸데없는데 돈을 쓴다는 말씀을 안하신다.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내심 알이꽉찬 옥수수가 더 맛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정말 돈이 아까워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꾸짖었을까! 
농산물을 사랑하는 농부가 있고 그를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하신말씀이지요..
언젠가는 알이 꽉찬 옥수수를 생산할 날이 있지 않을까?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