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 마을 회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정씨와 큰 정씨 내외분이 쉬고 계시더군요.
우리 마을에서 농사다운 농사를 짓고계시는 마지막 농사꾼들이십니다.
작은정씨는 올해 73세,큰정씨는 76세입니다.
다른 분들은 연로하셔서 이제 일에서는 모두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두분도 앞으로 얼마나 농사일을 더 하실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현재도 많이 힘겨워 하시니까요.
5년 전 제가 이 마을에 들어올 때 만 해도 두분 모두 정정하셨었는데,70이 넘으니 하루가 다르더라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두분 모두 젊을 때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굵운 땀방울 마다않고 땅을 일궈가며 논 밭 마련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늑한 집칸이라도 마련 하셔서 오늘에 이르렀는데,그 땅을 돌 볼 젊은이가 없으니 올해도 아픈 몸 추스려가며 논으로 밭으로 나서야 할 형편입니다.
귀농한지 9년째라지만 저의 일하는 뽄새가 영 미덥지 못해서 항상 염려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분들도 이 어르신들입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워 보일러도 얼어붙고 수도도 얼어붙는 바람에 힘든 겨울나기를 하셨는데 날이 풀리면서 아픈데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